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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파헤치기 Hit 4128
  • 등록일 2015-01-26 13:52:28

나의 교환학생 원정기


 


2014년 2학기 현재, 우리대학에서 국제협력처를 통해 파견중인 교환학생 수는 281명이다. 지난 9월 중앙일보가 실시한 대학평가 국제화 분야에서 2위를 기록한 우리대학은 국제화 대학의 선두주자로서 수많은 학생들이 희망하는 나라에서 편히 공부 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현재 2015년 1학기 파견 교환학생 선발은 지난 여름방학에 이미 진행되었고, 다음 선발은 돌아오는 겨울방학에 있다. 합격을 위해선 지금부터 지난 모집공고를 확인하고 어학점수와 학점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교환학생, 20대의 젊음은 낯선 땅에서의 언어를 배우고, 문화를 느끼며, 새로움을 온 몸으로 받아들여 그렇게 한 걸음 더 성장해나간다.


 


국제화 대학의 선두주자, 한양



우리대학은 90년대 초반부터 교환학생을 파견하기 시작해, 그 역사가 20년에 달한다. 영미권, 유럽, 남미, 아시아권으로 파견된 수 많은 우리대학 학생들은 본인의 자아성취뿐 만 아니라 한양의 이름을 알리고 대한민국을 알리는 비공식 홍보대사로 활약했다. 가장 최근에 모집한 2015년 1학기 파견 교환학생은 영미권 4개국 18개 대학, 유럽 18개국 57개 대학, 남미 5개국 10개 대학, 아시아 10개국 60개 대학으로 파견될 예정이다. 지도에서만 바라보던 나라를 내가 살아가는 나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바로 교환학생 제도이다. 교환학생 관련 업무는 우리대학 국제협력처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해당 사이트에서 교환학생 제도에 대한 설명과 2015년 1학기 파견교 리스트를 볼 수 있음은 물론, 교환학생을 다녀온 학생들의 생생한 후기 또한 열람할 수 있다.


 


  


우리대학 교환학생은 매년 1월과 8월, 두 번에 걸쳐 모집하고 파견하는 것이 원칙이다. 1월에 모집한 학생은 해당 년도 가을학기에, 8월에 모집한 학생은 다음 년도 봄학기에 파견된다. 즉 교환학생을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늦어도 한 학기 전부터 준비해야 한다. 대다수 외국대학의 경우 우리나라와 달리 가을학기가 새로 시작하는 학기임을 유념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교환학생 지원자격은 모집 당시 우리대학에서 2학기~6학기까지 이수한 재학생이다. 편입생과 휴학생 또한 일정 조건을 만족할 시 지원 가능하나, 복수전공자는 지원 불가능하다. 또한 지원 당시 누적평점이 최소 3.3이상 이여야 하며, 국제협력처에서 주관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두 번 이상 참여 할 수는 없다.


 


모집기준은 각 언어권 별로 상이하다. 영미권의 경우 IBT 89점 이상(영국/호주의 경우 IELTS 6.5 이상도 가능), 유럽·남미·기타아시아의 경우 IBT 75점, IELTS 6.0, ITP 550 이상이다. 일본의 경우 파견교 마다 요구사항이 상이하며, 중국의 경우 어학성적이 필수사항은 아니지만 HSK 등 중국어 어학성적 제출시 가산점이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2015년 1학기부터 TOEIC 점수로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경우 이 점을 반드시 유의해야 할 것이다. 국가별, 대학별 자세한 지원자격 및 파견기간, 혜택 등은 모집시기에 공고와 함께 인터넷 홈페이지 게재된다.


 


선발방법은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으로 이뤄진다. 서류전형의 경우 지원자격 요건을 충족한다면 모두 합격이다. 즉 어학기준점수와 구비서류만 잘 준비해도 면접의 기회가 주어지는 것. 2차 면접의 경우 한국어 품성면접 및 해당국 언어면접이 진행된다. 선발 기준은 성적 30%, 외국어 40%, 면접 30%, 1·2차 전형의 점수를 합쳐 정렬 후 총점의 합이 높은 학생부터 지망교에 배정된다. 이 때문에 자신의 성적과 지망순위 등을 고려해 지원전략을 짜는 것 또한 중요하다. 교환학생 선발 경쟁률과 커트라인은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교환학생의 최대 이점이라 할 수 있는 학점인정의 경우 학기당 최소 9학점 이상, 최대 20학점까지 가능하다. 파견대학에서 취득한 학점은 우리대학에서 취득한 학점과 동일하게 인정되지만 평균평점(GPA)에는 포함되지 않는다(자체기준에 의거 Pass & Fail로 처리). 다중전공 및 부전공으로도 학점인정이 가능한데, 파견 전 이미 다중전공 및 부전공이 신청되어 있는 경우에 한한다. 성적인정과목은 각 전공에 따라 기준이 상이하므로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다.


 


나의 교환학생 원정기



꿈처럼 아름다울 것 같기도, 외로움에 몸서리 칠 것 같기도 한 낯선 땅에서의 교환학생 생활, 2014년 1학기를 끝으로 교환학생을 마치고 귀국한 윤동식(공과대·융합전자 4), 민다해(인문대·중문 4), 이현정(정책대·정책 3) 씨를 만났다.


 


어떻게 교환학생을 지원하게 됐나


 


  

동식 : 신입생 때부터 막연히 가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어요. 해외 거주 경험이 한 번도 없어서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제 전공인 전자과 커리큘럼이 잘돼있고 1년동안 파견 갈 수 있는 학교를 추렸어요. 그 다음 물가와 여행의 편리성 등을 고려한 결과 폴란드의 수도에 위치한 바르샤바 공과대학(POLITECHNIKA WARSZAWSKA)을 선택하게 됐죠.


 


현정 : 고등학교 때 프랑스어를 전공했고, 영어특기자로 학교에 입학했음에도 여행 말고 외국에서 직접 살아본 경험이 없었어요. 휴학하고 쉬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마침 교환학생 지원시기와 딱 맞물려서 지원하고자 마음 먹었죠. 제가 프랑스라는 나라 자체를 엄청 좋아해요. 대학에 진학하고 프랑스어를 공부할 기회가 줄어 아쉽기도 했고 고등학교 때 프랑스로 2주 동안 수학여행을 갔던 기억이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1~7지망 중에 한 군데를 제외하고 모두 프랑스에 있는 학교를 지망했어요. 결국 파리 근교인 랭스에 위치한 네오마비지니스스쿨(Neoma Business School)로 떠나게 됐죠.


 


다해 : 중문과의 경우 2학년 2학기에 현지학기 제도를 통해 모든 학생이 같이 베이징에 위치한 칭화대(清华大学)에서 한 학기 동안 공부해요. 하지만 한 학기는 언어를 배우기도, 중국의 문화를 이해하기도 조금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광저우에 위치한 지난대학교(暨南大学)로 한 학기 더 교환학생을 가기로 결심했죠. 광저우는 위치상으로 홍콩·마카오·대만과 가까워 여행하기도 용이하고, 광동 문화권을 체험 할 수 있어 저한테 최적의 장소였어요.


 


교환학생, 어떻게 준비했나



동식 : 외국어 점수는 예전에 미리 준비해놓은 것이 있었고, 우리대학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학생들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클럽(http://club.cyworld.com/hyueurope)이 있어요. 그 곳에서 면접 정보를 얻어 준비했어요. 출국 전에는 바르샤바 대학교에서 멘토를 미리 정해줬어요. 그래서 그 친구와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현정 : 저도 토익과 토플점수를 미리 준비해놨었는데, 교환학생을 지원하는 시기에 토플 점수가 만료됐어요. 저는 다행히 유럽권이라 토익 점수로도 지원이 가능했는데, 교환학생을 준비하시는 다른 학우분들은 성적 만료기간도 주의해야 할 것 같아요. 프랑스는 행정처리가 굉장히 느리고 복잡해요. 특히 외국인한테는 더욱 엄격하다는 말도 있어요. 그래서 출국 전 비자 등의 서류 준비할 때도, 프랑스에 도착해서도 행정문제로 골치를 앓았어요.


 


다해 : 중국의 경우 HSK가 필수 제출서류는 아니지만 HSK 점수를 취득해서 제출했어요. 또 면접 때 중국어 원어 면접이 있다고 해서 기본적인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도 준비했고요. 비자의 경우 한국에선 여행비자를 받아가 중국에서 학생비자로 바꿨어요. 중국 학교에서 요구하는 비자가 학교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어요. 체류 기간에 따라 중국 학교에서 요구하는 신체검사도 다르기 때문에 중국에 가서 현지에서 학생비자를 받는 것을 추천해요.




현지 생활은 어땠나


 


  

동식 : 제가 있었던 곳은 여행지로도 유명하지 않아 관광객은 물론 외지사람이 많이 없었어요. 거리엔 금발의 폴란드 사람이 주를 이뤘죠. 그래서 그 사람들의 문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어요. 음식도 제 입에는 잘 맞았고요. 처음엔 폴란드 어를 전혀 몰라 조금 당황했었는데, 학교에선 영어를 사용하고 젊은 학생들은 대부분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해서 크게 어려움은 없었어요. 나중엔 저도 학교에서 폴란드 어를 배워 어느 정도 의사소통은 가능하게 됐죠. 수업도 너무 좋았어요. 교수님과 학생들 모두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해서 어려운 점도 없었고 수업 내용과 수준도 우리대학과 비교해서 떨어진다는 느낌을 전혀 못 받았어요.


 


현정 : 프랑스는 잘 맞는 사람은 잘 맞고 안 맞는 사람은 불쾌감을 느낄 수도 있을 거에요. 저는 프랑스를 좋아하기 때문에 정말 잘 맞았어요. 프랑스 사람들은 자의식이 강해요. 자신의 나라와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죠. 그래서 불친절하고 느낄 수도 있는데 그런 것들을 이해하면 프랑스를 더 아름답게 받아 들일 수 있어요. 프랑스 특유의 감성적이고 예술적인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세느강을 따라 쭉 걸으면 오르셰 미술관이 나오고 에펠탑이 나오며 펼쳐지는 그림 같은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프랑스는 인건비가 비싸 사람 손이 닿으면 가격이 올라가요. 그래서 홈파티 문화가 발달했어요. 직접 프랑스 음식을 만들어 먹고 저렴한 와인도 많이 마셨어요. 수업도 특이하게 중간 중간 일주일 정도 쉬는 때가 있었어요. 이 때를 이용해서 여행도 많이 다녔죠. 수업 대부분에 조별모임과 발표가 있어서 학생들끼리도 금방 다 친해져서 여행도 같이 다니고 재미있게 생활했죠.


 


다해 : 광저우는 중국 남부에 위치해서 기후가 동남아와 비슷해요. 더위를 많이 타시는 분들은 조금 힘들 거에요. 우기에는 스콜처럼 엄청난 양의 비가 내리기도 하죠. 중국의 행정처리나 서비스정신 또한 부족한 면이 많아요. 이런 것들은 각오해야 해요. 하지만 딤섬처럼 맛있는 음식이 즐비하고 홍콩과 동남아를 버스 타고 갈 수 있기 때문에 여행하기에는 최고였죠. 광저우는 지리적으로 동남아와 인접해 있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홍콩 등지에서 유학 온 친구들이 많았어요. 다양한 국가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죠. 기남대가 커리큘럼은 좋은데 사실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가 좋은 편은 아니었어요.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그 곳에서 특별했던 경험이 있다면


 


  

동식 : 여행을 하던 중 스톡홀름의 한 호스텔에서 멕시코 친구를 만났어요. 마음이 잘 맞아 하루 종일 같이 다니고 헤어졌죠. 두 달쯤 뒤에 그 친구를 정말 우연히 로마에 한 호스텔에서 다시 만났어요. 그 때의 인연으로 지금도 연락하는 소중한 친구가 됐죠. 이처럼 교환학생 중이나 여행 중에 사귄 친구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낯 가리지 말고 행사나 파티에 많이 참여하면 자연스럽게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을 거에요.


 


현정 : 저도 친구들 덕분에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만들었어요. 학기 중에 체코에서 온 학생들과 엄청 친해졌는데 학기가 끝나고 체코로 여행 갔을 때 그 친구들이 아름다운 체코 곳곳을 소개해줬어요. 제가 맥주를 좋아하는 걸 알고는 맛있는 맥주를 소개해줬는데 제가 지금껏 먹어 본 맥주 중에 가장 맛있었어요. 나중에 친해진 서양 친구들에게 들은 얘긴데 그 친구들은 동양사람들은 부끄럼을 많이 타고 공부만 하는, 자신들과는 조금 다른 사람이라 생각했대요. 그런 오해를 깨고 먼저 다가가니까 금방 친해졌어요. 또 박물관에 혼자 가서 그림을 보고 있으면 나이가 지긋하신 할아버지들께서 먼저 말을 걸어오세요. 그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면서요. 조금은 철학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말이 통하면 그렇게 친구가 되는 거죠.




다해 : 중국의 긴 명절을 이용해 친구와 호남성에 위치한 창사로 여행을 다녀오는 길이었어요. 중국에는 택시기사 교대 시간이 있다는데 저희가 딱 그 시간에 기차역으로 돌아가려 한 거에요. 결국 기차를 놓쳤죠. 명절의 중국 기차역은 정말 사람이 많아요. 인산인해 속에서 세시간을 걸려 표를 구하긴 했지만 10시간이나 걸리는 침대기차표였죠. 결국 저는 학교를 못 가고 친구는 출근을 못했어요. 홍콩 여행을 갔을 땐 음식적에서 만난 홍콩사람들과 친해져서 같이 정말 재미있게 놀았어요. 그 친구들이 클럽과 맛집 이곳 저곳을 추천해줬죠. 나중에 그들이 한국에 와 연락하면 저도 그렇게 해주기로 약속했어요.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학생에게 하는 조언.



동식 : 교환학생은 다른 어학연수나 워킹홀리데이와 비교할 때 학점도 인정받고 영어도 배우고 경험도 쌓을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여러 행사나 파티에 참여하긴 했지만 더 열정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것은 아직도 아쉬워요. 교환학생을 떠나기 전에 걱정이 많으실 거에요. 저도 폴란드라는 나라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어서 치안은 어떨지 생활은 어떨지 걱정이 많았거든요. 하지만 걱정은 잠시 접어두시고 도전정신을 가지고 해보시길 바라요.


 


현정 : 저는 휴학대신 교환학생을 선택했는데 정말 잘한 선택 같아요. 학점도 20학점이나 인정받고 여행도 하고, 하고 싶은 것들은 다 하고 온 것 같아요. 친구들을 많이 사귀긴 했지만 프랑스 현지 친구들은 많이 못 사귄 건 조금 아쉬워요. 친구를 사귈 때는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교환학생 오기 전에 돈을 조금 모아오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다른 친구를 보니 여행과 쇼핑, 생활 모든 면에서 삶이 질이 달라지는 것이 느껴지더라고요.


 


다해 : 자신감이 없거나 홀로서기가 힘드신 분은 중국으로 교환학생 가보는 것을 추천해요. 중국에선 생존을 위해 매일매일 이어지는 고난을 극복해야 하거든요. 중국어를 잘하시는 분은 휴학 대신 중국에서 교환학생을 하시는 것도 좋아요. 수업이 생각보다 빡빡하지 않아 자기 시간이 많기 때문이죠. 교환학생 중에는 아무래도 혼자 지내다 보니 계획과 목표를 확실히 세우고 중간 중간 체크하는 것이 필요해요. 그렇지 않으면 한 순간에 생활이 무너질 수 있어요. 중국에서 고생도 해보고 힘든 일도 겪다 보면 어느 순간 그 일들이 여러분만의 스토리가 될 거에요.


 


 


 


박종관 학생기자 pjkko@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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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미 사진기자 lovelym2@hanyang.ac.kr



http://www.newshyu.com/news/articleView.html?idxno=15643

<한양뉴스, 2014년 10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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