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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학과 행정고시 합격자 Hit 7797
  • 등록일 2015-01-26 13:25:39

Weekly Highlight









만 20세 이상,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2급 이상, 토익(TOEIC) 700점 이상 혹은 이에 준하는 영어 능력. '행정고시'라고 불리는 5급 국가공무원 공개경쟁 채용시험을 치르기 위한 기본 조건이다. 그러나 실제로 행정고시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앞서 말한 조건들을 충족하기 위한 노력의 갑절이 넘는 시간과 관심이 필요하다. 노력에 노력을 거듭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에 이어 18명의 합격자를 배출해 '빅4(Big4)' 구도를 형성한 우리대학 행정고시반과 행정고시 합격자들을 취재해봤다.


인종(忍從)의 시간이 빚어내는 결과


행정고시 응시자는 일반 행정직과 기술직으로 나뉘어 시험을 진행하게 된다. 모든 응시자는 총 3번의 시험을 통과해야 최종합격자가 될 수 있다. 'PSAT'라 불리는 1차 시험, 공직 적격성 테스트(Public Service Aptitude Test)는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 세 개 영역의 능력을 평가하며 객관식으로 구성돼있다. 1차 시험 합격자는 세 차례의 시험 중 가장 많은 시험 응시자들이 번번이 통과에 실패하는 2차 시험 응시 자격을 얻는다. 2차 시험은 응시자가 지원한 분야의 지식을 알아보기 위한 논술 시험이다. 하루에 한두 과목씩 총 5일에 걸쳐 치러지며 순수 시험시간만 해도 평균적으로 12시간이 걸린다. 과목당 120분이 걸리는 시험 시간 동안 응시자들은 끊임없이 손을 움직여 10매에 가까운 답안지를 작성한다. 길고 고된 2차 시험을 통과하면 3차 시험인 최종면접의 기회를 얻어 합격에 가까워질 수 있다. 보통 2월에서 3월 사이에 시작되는 1차 시험에서 마지막 최종 면접 발표가 이뤄지는 12월까지, 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끊임없는 인종의 시간을 보낸다.


쉽지 않은 자리, 쉬워선 안 되는 자리

정석균 교수(정책대·정책)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힘써야 하는 자리인 만큼 '행정고시'라는 어려운 관문을 통과하는 게 당연한 절차

행정고시반의 지도교수인 정석균 교수(정책대·정책)는 행정고시의 어려움이 국가 공직을 맡게 될 사람의 책임의 무게와 관계 있다고 말했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학생들은 높은 위치에 올라 국가의 중대사를 결정하게 됩니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힘써야 하는 자리인 만큼 '행정고시'라는 어려운 관문을 통과하는 게 당연한 절차라고 생각합니다." 정 교수는 행정고시 합격에 어려움이 있는 동시에 스스로를 담금질하며 더욱 나은 인간으로 만들어준다는 의견 또한 밝혔다. "행정고시는 스스로를 담금질하는 과정입니다. 시험을 합격할 수 있을 정도의 성실함과 인내심이 있는지,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지 확인하게 되죠. 모든 일을 멀리 바라보고 고민해서 해결하는 능력 또한 키울 수 있게 해줍니다."


올해 우리대학 출신 행정고시 최종합격자의 수는 18명으로 전국 4위에 해당한다. 뿐만 아니라 응시생 수 대비 최종합격자의 비율은 월등한 편이다. 올해 행정고시에 응시한 170명의 학생 중 10%의 학생이 최종합격의 자리까지 다다른 것이다. 타 대학의 행정고시 응시자 수는 집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데에 비해, 우리대학의 행정고시 응시생 수는 한 번에 파악이 될 정도로 적은 수임을 감안하면 결과는 더욱 놀랍다. 정 교수는 "실력이 있고 확신이 있는 학생들이 도전한 덕"이라고 이런 현상을 설명했다. 학생들의 피나는 노력과 성과를 더 빛내기 위해 우리대학 역시 다방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행정고시반은 학생들의 학습을 위한 고정 자습실과 인터넷 강의 뿐 아니라 각 시험 분야별 유명 교수들을 초빙해 모의 시험을 치르게 한다. 학습과 관련된 사항 뿐 아니라 생활 보조도 하고 있다. 오로지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100 여명의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와 성적 우수생들을 위한 식비 장학금 역시 준비돼있다.


"체력, 정신력, 그리고 확신"

김창희(정책대·정책 3)씨는

올해 행정고시반에서 함께 시험을 준비해 합격한 김창희(정책대·정책 3) 씨와 문영훈(법학.05) 씨는 행정고시반에서의 생활에 대해 알려줬다. "고시반에 입반한 학생들은 각자 연구실을 한 자리씩 배치 받아 공부를 합니다. 아침 9시를 시작으로 하루 세 번 출석체크를 하고 교수님들의 강의도 듣습니다." 김 씨의 말에 행정고시반 자치반장이었던 문 씨가 벌점에 관한 설명을 더했다. "출석체크 결과 일정 비율 미만의 출석률을 보이는 학생의 경우 벌점을 받아, 누적 벌점이 20점 이상이면 반에서 쫓겨납니다. 학습 생활 관리가 깐깐한 편이죠." 까다로운 관리만큼 혜택도 많다. 실제로 신림동 고시촌에서 생활한 적이 있는 문 씨는 금전적인 측면에서의 차이를 꼽았다. "고시촌에서는 각종생활비로 매달 백 만원 이상씩 써야 해요. 그런데 고시반에서는 기숙사와 식비 장학금이 제공 되고, 인터넷 강의나 모의고사 비용을 해결해주죠." 김 씨는 학교 내에 교수님의 첨삭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 과목 강의가 끝날 때마다 각 분야에서 유명하신 교수님을 초빙해서 시험을 보고 시험 결과 등수도 프린트해서 다 붙여놔요. 서로가 서로에게 자극제가 되는 거죠. 게다가 항상 학교 내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이동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도 공부시간 확대에 도움이 됐습니다" 이와 함께 두 사람이 입을 모아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밝힌 점은 함께하는 사람들이었다. 문 씨가 웃으며 말했다. "같이 공부를 하면 같이 망하는 경우가 있는데, 고시반은 같이 살아나는 곳이었어요."



문영훈(법학.05)씨는 '60기 합격생 문영훈'이라는 글씨를 연구실에 붙여놓고 공부했다. 자기암시의 힘을 믿은 것이다.

두 사람은 행정고시를 계획하는 학생들이라면 꼭 정신과 체력 관리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매일 공부하는 생활을 버티기 위해선 두 가지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확신'. 문 씨는 자기 암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는 올해 합격한다'와 같은 자기 암시를 별로 믿지 않았는데, 올해는 '60기 합격생 문영훈'이라는 글씨를 연구실에 붙여놓고 공부했어요. 큰 도움이 됐고요. 합격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자기 암시를 하면서 공부하길 바랍니다." 김 씨 역시 문 씨와 비슷한 자기 암시를 걸었다. "매일 밤마다 어제 열심히 했나, 오늘 열심히 했나, 내일도 열심히 할 건가 물어봤죠. 시험장에 가서도 이제까지 공부한 것만으로도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혹시 행정고시를 준비할 학생들이 있다면 절대 '나는 공부를 잘하니까 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하진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꼭 해야겠다는 확신이 있는 상태로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두 사람 모두

http://www.hanyang.ac.kr/weekly/

<인터넷한양, 2014년 12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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